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관측 (서울 옥상과 영월 천문대 차이)

한때 저의 취미생활이었던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관측에 대한 추억입니다. 서울집 옥상과 영월 천문대에서 밤하늘을 관측했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 사용기를 담아보겠습니다.

옛날 사진을 정리하며 돕소니언 8인치 반사망원경으로 서울집 옥상과 영월 천문대에서 천체 관측을 하던 사진을 보니 예전 생각에 잠기게 된 일요일 오후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취미 카테고리로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관측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플라네타리움

천체망원경 구매 계기

저는 어릴 때부터 우주과학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어린이회관에서 조경철 박사님이 진행했던 천문학 관련 강연을 정말 감명깊게 들었고 플라네타리움 및 천체망원경 체험은 어린 저에게 있어 꿈만 같았던 순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중앙’이라는 잡지에 게재된 천체망원경 광고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중간고사 시험을 잘 보면 천체망원경을 사주겠다고 말씀하셔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평소에도 상위권이었으나 천체망원경이 가지고 싶어 더욱 열심히 시험을 준비했고 그 결과, 반에서 1등을 했습니다.

잡지에 광고로 실린 천체망원경이 눈에 어른거렸으나 며칠 후 그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예고없이 아버지께서 천체망원경을 사오셨는데 제가 원하던 잡지 광고의 그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배율도 형편 없고 품질이 특히 엉망이었습니다.

달 분화구 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저퀄리티의 천체망원경 앞에서 불만이 터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불같이 화를 내시며 당장 버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천체망원경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 달 후, 우연히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정말 멋진 굴절망원경을 보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멋진 굴절 망원경을 처음 본지라 나중에 어른이 되서 돈을 벌면 꼭 사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영월 별마로 천문대

천문대 체험행사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습니다. 결혼도 했고 나름 바쁘게 살았습니다.

장모님 댁이 있는 영월에는 멀지 않은 곳에 별마로 천문대가 있습니다.

별마로 천문대에 처음 갔을 때는 낮이었는데 높은 곳에서 영월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밤에 오면 별마로 천문대의 각종 체험행사를 통하여 별도 보고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영월 별마로 천문대의 온라인 예매를 시도하였고 정확하게 한 달 후에 아내, 아들과 함께 별마로 천문대 체험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없게도 별마로 천문대 방문일에는 날씨가 흐렸습니다.

따라서 천체망원경을 통하여 주요 행성 등을 제대로 관측할 수 없어 매우 아쉬웠으나 아주 오랜만에 플라네타리움을 다시 체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카이워쳐 BlackDiamond Dob 8in Flex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사용기

그런데 천문대 체험행사를 다녀오니 어릴적 천체망원경에 대한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결국 아내를 졸라 스카이워쳐 BlackDiamond Dob 8in Flex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연립주택의 5층에 거주하고 있어 바로 위의 옥상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을 옥상에 거치하여 시간 날 때마다 천체 관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간 사용 방법을 습득한 후 곧바로 위의 사진처럼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을 빌라 옥상으로 가지고 가 본격적인 천체 관측을 시작해봅니다.

서울 옥상 천체망원경

저희집 옥상 뿐만 아니라 방에서 창문 열어놓고도 달, 토성, 목성, 금성, 화성 등을 수시로 관측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저희 빌라 입주민께서 가끔 옥상에 올라오실 때마다 달과 각종 위성을 보여드리며 담소 나누는 재미도 있었고 집에 아이가 있으면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야외와 캠핑 갈 때도 항상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을 챙겨서 다녔습니다.

지금은 꽤 큰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당시, 지금보다 훨씬 작은 차량으로도 육중한 8인치 돕소니언을 가지고 다닐 정도로 열정이 있었습니다.

천체망원경 도트파인더

천체망원경만 덜컥 구매했지만 천체 관측에 관하여 쌩초보여서 관련 서적과 천문력 등을 보며 조금씩 관련 지식을 쌓았습니다.

8인치 돕소니언이 안시 관측 위주로 사용되는 터라 위의 사진처럼 도트파인더를 간단히 장착하니 별 찾기가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천체망원경 스마트폰 촬영 케이스

안시 관측 용도로 사용되는 천체망원경이지만 토성이나 목성, 달 등의 사진을 멋지게 담아볼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여 위의 사진처럼 스마트폰 케이스를 DIY 하여 몇몇 사진을 담아보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스마트폰과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을 이용하여 저희 집 옥상에서 촬영한 각종 사진입니다.

8인치 돕소니언 달 관측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으로 달을 안시 관측하다가 접안렌즈에 스마트폰을 붙여 촬영한 사진입니다.

너무 높은 배율보다는 적당한 배율의 접안렌즈가 더욱 뚜렷하고 예쁜 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달 관측

완전한 보름달 상태보다 그림자로 적절하게 가려진 상태의 달이 더욱 예쁜 달 모양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곰보 모양의 달 분화구가 예쁘게 보일수록 좋았습니다.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목성 관측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저희 집 옥상에서 촬영한 목성입니다.

밝은 달과 달리 태양계 행성은 조금 어둡게 보입니다.

제가 위의 사진을 촬영했던 2014년은 황사와 미세먼지 등이 심해서 맑은 서울 하늘을 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위의 모습으로 보일 정도면 대만족하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처럼 좋은 날씨라면 위의 사진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목성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기상 상황 및 어떻게 배율을 조절하느냐에 따라 목성의 각종 위성들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토성 관측

마찬가지로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한 토성의 모습입니다.

적당한 배율로 보면 또렷한 토성의 띠를 볼 수 있는데 배율을 조금 높이면 위의 사진처럼 조금 흐려보여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토성의 띠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저희 빌라 입주민께서도 너무 신기해 하셨습니다.

8인치 돕소니언 오리온 성운 관측

달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태양계 행성을 관측하니 더욱 욕심이 생겼습니다.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으로 딥스카이에 도전하게 된 계기입니다.

위의 사진은 오리온 성운을 저희 집 옥상에서 촬영한 모습입니다.

성단과 성운 등의 딥스카이는 서울에서 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 오리온 성운 관측

서울 옥상과 영월 천문대 차이

그나마 오리온 성운 정도를 서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보다 다양한 성단과 성운, 은하는 서울 외곽의 어두운 곳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2016년 밤에 아이들과 함께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을 차에 싣고 다시 영월 별마로천문대에 올라갔습니다.

이제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있으니 별마로천문대 체험 행사에 갈 필요는 없지만 봉래산 정상이 천체관측에 매우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별마로천문대 주차장 한 곳에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을 거치한 후 직원 분께 “퇴근하실 때 조명 좀 꺼주시면 안될까요?”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고맙게도 직원 분께서 퇴근 후 대부분의 조명을 꺼주셨는데 그 순간, 신세계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머리 위에 펼쳐진 하얀색 은하수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는데 “정말 하얗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천체망원경이 없어도 밤하늘을 즐기기에 충분할 정도였습니다.

밤하늘에 빠져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별이 보였는데 천체망원경을 통하여 본 그날 영월의 밤 하늘은 또 다른 세계를 체험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별이 새하얗게 보여 도트파인더로 찾고자 하는 성단과 성운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8인치 돕소니언 주경을 움직이다 보면 여러 개의 성단과 성운이 휙휙 지나가 눈이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정말이지 서울과는 너무나 다른 천체 관측 환경에 환호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날, 사진도 많이 촬영했는데 어디로 갔는지 저장된 사진을 찾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그 후 몇 번 더 영월 별마로 천문대에 올라가서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을 이용하여 안드로메다 은하 뿐만 아니라 목표로 정했던 각종 성운과 성단을 모두 다 보았으며 인공위성과 국제우주정거장 ISS도 뚜렷하게 관측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목표로 했던 성단과 성운을 모두 다 본 후 저는 돕소니언 8인치 천체망원경을 정리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하여 천체관측이 쉽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목 디스크와 어깨 통증으로 인하여 8인치 돕소니언의 무게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언젠가 서울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이 꿈입니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깨끗한 밤하늘을 볼 있는 날이 늘었습니다.

영월의 밤하늘은 다시 맨 눈으로 수많은 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골 생활을 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작고 성능도 나쁘지 않은 천체망원경을 다시 구매하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에 사진을 정리하다가 오랜만의 생각에 빠져들어 8인치 돕소니언 천체망원경에 대한 추억을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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